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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5월 3일 오후. 나 자신과의 대화. 오랜만에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계기는 정말 뜬금없었다. 최근 몇 주간,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보며,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구경하던 친구가 말을 건넨 것이다. "요즘 잠 너무 부족한 거 아니야? 열정적으로 사는 건 멋진데, 그게 정말 네가 행복한 길이 맞는 건지 궁금해" 그러면서, 본인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었고, 자신은 과거, 자신이 괜찮은 것으로 착각을 하고있었으나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는 일련의 이야기를 해주었었다. 평소 진지한 대화를 자주 하며 깊이 존중하는 친구였고, 나는 이 친구를 꽤나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치솟는 '당연히 내가 행복하니까 하고있는 거지!'라는 대답을 억누르고는 나와의 소통 시간을 가져보기로 다짐했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조언을 ..
흰머리 21.03.12 흰머리가 많이 난다. 아, 그렇다고 무지막지하게 흰머리만 있는 건 아니고, 새치가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 때 정말 많이 들었다.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친구든 누구든 와서 "흰머리 뽑아줄까?" 라는 말을 하고는 했다. 이런 말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뭐 흔쾌히 그러라고 하기도 하고는 했다. 흰머리를 뽑을 때면 뭔가 쾌감도 있었고, 뽑힌 흰머리를 보면 뭔가 낚싯줄 같기도 한 게 참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는 흰머리를 뽑는 걸 피하게 되었다. 딱히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흰머리가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 조금 지적인 것처럼 보였기에, 나도 지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지적인 이미지와 크게 연관이 있..
바디프로필 21.03.07. 반년 전쯤 바디 프로필을 찍었었다. 생애 첫 바디프로필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사진이었다. 어릴때부터 운동은 좋아하지도 않고, 힘쓰는 것도 녹록지 않았기에 바디 프로필 같은 건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만, 취직하고 난 후, 그래도 이런저런 생활이 좀 안정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나 건강에도 관심이 갔고 그러다 보니 바디 프로필까지 흥미가 생겼던 것이다. '20대가 지나기 전에 하나정도는 찍고 싶다'라는 막연한 바람뿐이었으나, 이를 바로 실천으로 옮겼기에 바로 마음을 먹은 그 해 찍을 수 있었다. 헬스장을 가도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기초적인 방법조차 모르는 아예 운동에 관한 한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지인 추천을 받아 트레이너분 한 분 소..
학창시절 21.03.04 학교다닐 때는 정말 이렇다 할 취미도 없었고, 자고 밥먹는 시간 아니면 학교, 학원, 기숙사 뿐이었다. 단지 혼나기 싫어서, 남들보다 뒤쳐지는게 싫어서 공부를 했었고 나는 특출나게 높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객관적으로 성적이 낮은 학생도 아니었다. 내가 노력을 많이 하든 그저 그렇게 하든지간에, 항상 학교 최상위 그룹 내에서 거의 마지막 자리를 왔다갔다하는 수준이었고, 나는 이 자리에 만족하고 있었다. 나는 공부를 왜 하고있는지 적절한 동기부여도 없었으며, 딱히 하고싶은 공부도 없었다. 장래희망도 없었고 막연하게 부모님이 좋다고 하는 의사나 교사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어왔을 뿐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학교에 갇혀서 국어 영어 수학만 보는데, 사회에 무슨 직업이 있고..
치아미백 21.03.02. 요즘은 치아미백에 관심이 있다. 과거 연예인 준비했던 친구가 소개해 준 물건이 있는데, 꽤나 흥미를 자극했다. 치아미백이라... 군생활 했을 때, P.X에서 곧잘 보였었는데, 그 주성분은 보통 과산화수소였다. 스트랩형식으로 붙이는 건 몇 번인가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소개받은 건 무려 레이저를 사용하는 기기였다! 이 얼마나 호기심을 자극하는가! 평소 양치질은 열심히 해왔다. 커피는 즐겨마시지만 흡연은 하지 않는다. 치과 스케일링을 받은지는 한참 되었다. 현재 내 치아 상태는 앞니는 그래도 하얗고 투명한편인데, 안쪽으로 들어가는 옆니들이 상태가 좋지 않다. 누런색이 마치 돌처럼 덮여있는 것. 이건 그라인더로 갈아야지 하얗게 되지 않을까...? 싶다. 치아미백. 별 거 아닌거같아보여..
치장 20.10.25일 쓰인 글이다. 옷을 사고싶다.사고 싶다. 그냥 옷이 아닌, 비싼 옷을 좀 사고 싶다. 이제 날도 추워졌고 겨울 옷을 슬슬 구해야 하는데, 어중이떠중이들은 집에 널려있긴 하지만 밖에 입고 나가기가 좀 그렇다.. 제대로 된 코트나 파카 등을 사야 하는데, 그러기엔 아직 여유가 부족하다. 틈만 나면 각종 액세서리들도 눈에 들어오고, 당장에 애플 워치, 에어 팟, 아이폰 등 하나하나 바꿀 생각만 해도 이미 수백이 깨진다. 취직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옷 입는 것에 신경을 아예 안 쓰고 다녔다. 학교 다닐 때는 교복만 입었고, 가끔 밖에 나갈 일 있으면 엄마가 꺼내놓은 옷이랑 바지를 입고 곧잘 나갔었다. 딱히 옷을 주체적으로 골라서 이것저것 매치시킬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왔지만,..
여행 20.10.24 날 쓰인 일기. 혼자 여행을 계획한 건 처음이다. 예상치 못한 무거운 업무와 책임.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중요성 있는 업무들... 무관심한 부서 동료들. 점점 내가 나 자신을 잃어가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이후의 시간을 사용하는 법도 잊고, 그저 쓸데없는 책임감으로 밤늦게까지 야근. 이제는 좀 놓아주고 싶어도, 놓아버리기에는 이미 너무나도 커져버린 업무들이다. 지금 버티는 것도 다음 주 여행생각하느라 버티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미친듯한 양과 난이도의 업무들을 왜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요즘에는 진지하게 상담도 생각해봤을 정도로, 일을 시키는 사람이 너무 많다. 걸고있는 기대도 크다. 내 입장도 좀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너희가..
과자 2020.10.06 일의 기록이다. 바디프로필은 만족스럽게 달성했는데, 내 일상은 궤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평소에 과자는 즐겨먹지는 않아.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다이어트때문에 좀 멀리 하기도 했고... 워낙 살찌기 쉬운 물건이니 멀리했었지. 다이어트 끝난 요즘은 과자를 하루가 멀다하고 먹고있다. 계기는 행사 기념품으로 받은 셋트. 행사와 바디프로필이 겹쳐 생긴 참사. 아직도 많이 남았어. 다이어트 할 때는 그렇게 먹고싶었는데, 지금은 단지 있어서 먹는다. 그 때는 과자봉지에 그려진 그 이미지가, 그 이름마저 너무나도 맛있어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지금 이걸 먹고있는 건... 일종의 의무감이 아닐까 싶어. 그 당시 잘 참아주었던 나에 대한 보상일 수도 있지.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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