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5일 쓰인 글이다.
옷을 사고싶다.사고 싶다. 그냥 옷이 아닌, 비싼 옷을 좀 사고 싶다.
이제 날도 추워졌고 겨울 옷을 슬슬 구해야 하는데, 어중이떠중이들은 집에 널려있긴 하지만 밖에 입고 나가기가 좀 그렇다..
제대로 된 코트나 파카 등을 사야 하는데, 그러기엔 아직 여유가 부족하다.
틈만 나면 각종 액세서리들도 눈에 들어오고, 당장에 애플 워치, 에어 팟, 아이폰 등 하나하나 바꿀 생각만 해도 이미 수백이 깨진다.
취직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옷 입는 것에 신경을 아예 안 쓰고 다녔다.
학교 다닐 때는 교복만 입었고, 가끔 밖에 나갈 일 있으면 엄마가 꺼내놓은 옷이랑 바지를 입고 곧잘 나갔었다.
딱히 옷을 주체적으로 골라서 이것저것 매치시킬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에 그렇게 살아왔지만, 대학교에 들어가서 자취를 시작하고 나니 이게 또 보통 일이 아니었다.
패션 센스가 완전 극악이었던 것이다... ㅋㅋㅋ
바지는 무슨 맨날 만만한 청바지나 입고, 신발은 항상 신는 똑같은 운동화나 신고.
옷은 대충 엄마가 사놓은 체크무늬 셔츠 ㅋㅋㅋ 어머니들은 왜들 그렇게 체크무늬를 좋아하시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때까지만 해도 패션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바깥으로 나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것도 해보고 다니면서 느껴보니 생각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게, 사람을 처음 보고 판단할 때는 당연히 외적인 용모를 보게 되고, 패션센스가 좋아서 옷을 좀 잘 입고 다닌다면, 이는 분명히 그 사람이 여러 사람에게 평가받는 데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게 분명했다.
무엇보다, 보기에 좋잖아. 사진 찍을 맛도 나고, 사람들 만날 맛도 나는 게. 자기만족의 이유도 크다.
취직을 하고 내손으로 돈을 벌고서야 비로소 좀 잘 챙겨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본격적으로 내 입맛에 맞게 이것저것 사기 시작했다.
취직하고 나서 아직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니, 아직 계절별 옷이 존재하지 않을 수밖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입을 옷이 없어 저런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겨울이 끝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참담하게도 여전히 새로운 코트나 파카 없이 이번 겨울을 버텨냈다. ㅋㅋ
취직하고 2년 차에는 1년 차보다 돈을 좀 더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감이 있다. 아무래도 작년에는 중고차도 샀고, 계절별로 많지는 않지만 옷도 종종 샀었고... 자취에 필요한 물건들도 사느라 돈이 좀 나갔을 테니 올해에는 그런 돈 좀 굳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요즘에는 또 신발 관리하는 거에 흥미가 생겼는데, 이에 관해서는 날 잡고 한번 고찰을 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