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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고찰

21년 5월 3일 오후. 나 자신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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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계기는 정말 뜬금없었다. 최근 몇 주간,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보며,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구경하던 친구가 말을 건넨 것이다.

 

"요즘 잠 너무 부족한 거 아니야? 열정적으로 사는 건 멋진데, 그게 정말 네가 행복한 길이 맞는 건지 궁금해"

 

  그러면서, 본인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었고, 자신은 과거, 자신이 괜찮은 것으로 착각을 하고있었으나 사실은 괜찮지 않았다는 일련의 이야기를 해주었었다. 평소 진지한 대화를 자주 하며 깊이 존중하는 친구였고, 나는 이 친구를 꽤나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치솟는 '당연히 내가 행복하니까 하고있는 거지!'라는 대답을 억누르고는 나와의 소통 시간을 가져보기로 다짐했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조언을 해 준 친구에게 너무 감사함을 느낀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내 행동과 심리의 기원에 대해 좀 더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하는 위의 주제로 작성한 '일기'이다. 개인적인 일이나 특정 고유명사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 읽기에는 상당히 버거울 수도 있다. 그러나 딱히 누군가 읽으라고 써놓는 건 아니고, 그저 기록을 해놓은 것이다.

1시간 동안 무언가에 홀린 듯 미친 듯이 써 내려간 문장들이다.


 

어느덧, 25살의 5월이다.

25살이 된 후, 감정적인 물결도 많았고, 그로 인해 성장한 점도 많다. 

돈은 작년에 비해서는 쉽게 모이지 않았지만, 대신 주위에는 좋은 친구가 잔뜩 생겼다.

 

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려 한다. 나는 지금 힘든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생각이 착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하며 차근차근 나 자신과 소통해보려 한다.

 

내가 하고있는 본업이 나에게는 솔직히 여유로워서, 여러 일을 벌여놓았다.

하고 싶은 취미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무작정 시작한 것으로는 테니스, 피아노, 요리.

취미라기보다는 내 비전을 향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블로그, 인터넷 쇼핑몰 관리

단순히 취미라기보다는, 자기개발의 일종인 사교성 모임, 친구들과 관계 유지.

자기 관리의 일환으로는 운동(요즘은 좀 소홀하다.), 식단 진행.

학업으로는 사이버대학교 수강 진행.

영어공부나 일본어 공부 등, 막연하게 하고 싶던 외국어 공부는 이미 올해 들어서 셧다운 상태이다. 작년에는 참 열심히 했는데...

 

ㅁㅁㅁㅁㅁ(모임)의 도움으로 그래도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모임을 통해 사교, 스트레스 해소까지 가능해졌다. 이는 분명히 매우 긍정적인 기능이다.

그러나 내 평균 수면시간은? 약 5시간도 안된다.

솔직히 수면시간이 너무 적은건 사실이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실제로는 문제가 있다.

ㅁㅁㅁㅁㅁ(본업 업무)시 너무 졸린 경향이 있다는 점. 이는 솔직히 큰 결점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잠드는 시간을 앞당겨야 한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는 ㅁㅁ(좋아하는 사람)와의 연락을 오래 할 수가 없다. 그는 나와 달리 퇴근시간이 늦기 때문에.

특히 ㅁㅁㅁㅁㅁ(본업 업무) 전날에는 수면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커피나 에너지드링크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그렇다. 일단 내가 생각해보았을 때, 나는 일단 알찬 인생을 살고 있다.

누구보다도 삶에 대해 충실하며, 결코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살고 있다.

모든 시간과 에너지, 재화가 나 자신을 위해 사용되며, 이는 일회성이 아닌 내 역량을 상승시키는 데에 쓰이고 있다. 나는 분명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

 

내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내 가치를 위해서, 자유를 위해서, 선택권을 지키기 위해서.

세상에 남아 먼저 떠난 이들을 기리기 위해서.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오늘은 곧 인생 전체. 

과정 속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결국에는 웃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모든 목표를 다 이룬 후? 

 

나를 구속하는 것은 더 이상 없을 것이고, 내 주변에는 뜻이 맞는 소중한 인연들과 가치 있는 물건들, 의미 있는 기억들이 가득할 것이다. 해보고 싶던 걸 해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보기도 하고. 내 정서를 겉으로 드러내는 창작활동을 주로 하며 행복을 느낄 것이다.

사실, 목표를 이루든 말든 이미 행복하다. 늘 충실하게 살고 있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있다.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 우리 모두는 죽어가고 있고, 그전까지 경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이어져있고, 슬퍼하고 말고 할 이유가 없다.

 

내가 목표를 이루는 것은 원대한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비로소 행복함을 느끼며, 이루었을 때는 잠시나마 성취감을 느낀다.

그 후에는? 뭐가 있겠는가? 당연히 또 목표를 세우는 거지. 행복을 위해서.

그러면 지금은 행복하지 않다는 걸까? 아니, 행복하다. 나는 지금 현재에도 목표가 있고, 그것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지 않은가?

목표가 많고, 힘들게 달리고 있기에 그만큼 지치기도 하는데, 불행하지는 않다.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했어, 감정이 요동쳤어, 그럼에도 목표가 끊임없이 생겼고, 달려 나갔다. 돌아보니 남은 건 행복뿐이다. 목표를 다 이룬 후라는 건 없다. ㅁㅁ(본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항상 위와 같은 질문을 주고받는 소중한 형.), 나는 지금 깨달았어. 나에게 있어 행복의 본질을.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 절제와 충동의 조화. 점점 가까워지는 꿈. 때로는 운이 따르기도 하고, 비슷한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소통. 이 모든 게 행복이었던 것이다.

아마, 내 인생 마지막 목표는 내가 죽는 순간, 나는 과연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나는 어떤 식으로 삶을 마감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겠지. 그 과정 속에 행복이 있는 거고, 성취감을 맛보며 생애를 마감하는 것이, 마지막 목표이자 마지막 행복일 것이다.

순간에 충실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간다면, 언제 죽어도 후회가 없어. 충분히 행복했기 때문에.

나는 지금 너무도 잘 해내고 있어. 

 

신체적으로 한계에 부딪힌다면, 목표의 개수를 줄이거나, 난이도를 낮추면 돼. 그러나 놔버려서는 안 돼.

결국 나는 마지막까지 행복하기 위해 지금도 행복한 것이고, 그렇기에 나중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미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야.

이제야 명확해졌다.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껴. 나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괜찮은 척하는 거냐는 질문.

 

이별 앞에 담담한 척.

졸린데 졸리지 않은 척.

후회하는데 후회하지 않는 척.

힘든데 힘들지 않은 척.

실제로 밥먹듯이 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행복한 척을 하고 있는 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얻어낸 이야기 중 가장 중요한 점이고, 내 본질이고, 물음에 대한 답이다.

나는 분명 힘들다. 그렇지만, 힘들지 않은 척을 하면서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고는 비로소 행복을 느낀다.

나는,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주변의 모든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그 무엇도 이 메커니즘을 무너뜨리지는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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