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에 읽은 책 한 권을 읽고 나서 든 생각들을 리뷰해보려 한다.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고, 그것이 의무감이었든, 그저 교양 있어 보이는 취미였든, 아무튼 꽤나 주기적으로 책을 읽고는 했었다. 그렇지만 역시나 또 바빠지는 일상을 핑계로 책과 서서히 소원해지고 있던 나를 발견했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무슨 책을 골라야 할 지 몰랐다.
자연과학을 워낙에 좋아했던 탓에, 골랐다 하면 칼 세이건, 스티븐 호킹, 토마스 쿤 등의 감성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저 순수 자연과학책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 책만 눈에 들어오는 나 자신에게 뭔가 질려버렸다.
안 그래도 감성이 메마른 일상에 지쳐서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찾은 도서관이었지만, 그럼에도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들에게는 쉽사리 손이 가지를 않았다... 그러던 찰나 눈에 들어온 책이 한 권 있었으니, 바로 이 책이었다.
'심리학의 즐거움'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내가 관심이 있었는가? 하면 또 그건 아니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하는 자기 계발서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마 이 책에 꽂혔던 것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책처럼 보였기 때문이리라.
좋아하지만 고리타분했던 자연과학책도 아니고, 도저히 손이 가지 않는 문학서적도 아니었으며, 적당히 실생활에 응용가능해보이면서도 고리타분해 보이지 않는, 그렇다고 자기 잘난 맛만 늘어놓은 자기 계발 서적도 아닌, 뭔가 순수 사회과학서적 같은 느낌에 크게 감명을 받았던 것이다.
리뷰는 책의 내용에 대해 세밀하게 다루기보다는, 책에서 전하고있는 큰 흐름과, 그러면서 용솟음치는 내 주관적인 생각을 주로 다룰 것이다.
위에서 잠깐 이야기했듯,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다.
나는 독서를 하고싶었지만 딱히 뭘 읽으면 좋을지 생각이 안 나서 도서관을 떠돌고 있었다.
항상 읽던 자연과학 분야는 질리는 면이 있었고, 그렇다고 막상 시,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을 집기에는 도무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심리학의 즐거움'이라는 책.
아무래도 내 요즘 관심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환경과 맞물려 꽂힌 느낌이 어느 정도 있던 것 같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뭔가 멋지지 않은가? 우선 듣기만 해도 막연해지는 '심리'라는 단어에 '학문'분야의 한 갈래를 의미하는 '학'을 붙이니 굉장히 전문적이고 실생활에도 유용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FBI의 프로파일러 혹은 그 비슷한 수준의 경지에 이르게 되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훤히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심리학이라는 것에 통달하게 되면 사람의 심리를 어느 정도 깊이 있게 이해한다는 것이니,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런 걸 터득하는 책은 아니다. 그런 건 차라리 심리에 대해 다루는 유튜브 콘텐츠들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이 책은 좀 더 포괄적이고 순수하게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접근하며, 그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다.
깊지는 않더라도 여러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리학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는 공감이 가는 부분들도, 평소 고민하던 주제를 속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한 내용도 곧잘 있었다.
감정, 욕구와 같이 무궁무진하고 막연해 보이는 것도 심리학적 관점으로 체계적으로 나뉘어 정리되는 점이 인상 깊었다.
동시에 나 자신의 감정과, 때에 따라 바뀌는 욕구를 분석하여 분류화시켜보면, 결국 진정으로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 있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억과 뇌 등과 관련하여 여러 기관에서 진행된 실험과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상식을 풍부하게 해주기도 하고, 선악과 철학에 관련하여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전체적인 심리학의 개요, 역사 등을 함께 소개하기도 하며, 최종장에서는 프로이트, 칼 융 등 역사 속 저명한 심리학자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말 그대로 1권 답게, 포괄적인 설명이 주가 되면서도 깊이가 너무 얕지 않으며, 소개하는 주제들이 충분히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인상 깊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접한 후, 심리학에 관한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사회심리학이나 행동심리학에 국한하여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법'등과 같은 지엽적인 주제에 관한 것이 아닌, 순수 학문으로서 충분히 흥미롭다는 점이다. 더욱이, 나 자신을 내가 더 잘 알아가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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